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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지
[스페이스씨 코리아나 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한 남자의 얼굴은 부드럽고 유연한 피부 대신 단단하고 기계적인 구조들로 채워져 있으며, 그의 입에서는 기계적차가움과 상반되는 뜨겁고 끈적거리는 액체가 흘러 나온다. 신원을 알 수 없는 가상의 생명체가 나사와 쇠로 고정되어 단단한 내부의 구조를 드러내고 있는 반면, 그 안은 우글거리는 내장들로 가득 메워지고 기계적인 내부구조 사이로 점액질의 형태가 스며 나온다.
김태연의 최근작(2009)들은 기계적인 것과 유기적인 것, 단단함과 부드러움, 고체와 액체, 차가움과 뜨거운것, 내부와 외부 등 서로 대조되는 가치들을 충돌시키고 연접시킨다. ‘Gamut of Collision’으로 명명된 작품들에서 극점에 위치한 대립항의 상반되는 힘들은 서로 감기고 교차되면서 회화 표면에서 변화와 파동, 무질서의 카오스와 에너지를 생성시킨다.
내부로 끊임없이 침투해 들어가는 얼굴 표면의 복잡성, 입에서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액체들의 에너지, 메카니컬하게 구조적으로 짜여있는 뼈들의 리듬, 내장들이 뒤섞이고 흘러나오면서 만들어내는 파동.
김태연 작업에서 감지되는 변화와 파장은 대립항들의 충돌에서 발생되는데, 이것이 한정되고 폐쇄된 범위 속에서 이루어진다기보다는 베르그송의 용어를 빌리자면 펼쳐진 공간 속에서 지속적이면서도 복수적으로 생성된다. 김태연의 작업에서 핵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은 버섯모양의 폭발이나, 세포분열과도 같이 끊임없이 반복하며 외부로 확장되는 프랙탈의 형태들은 바로 이러한 파장과 울림, 복잡성과 카오스에 대한 시각적인 증거이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은 고립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만남에 의해 울려 퍼진다는 점에서 ‘파 波’는 사실 회화표면의 문제를 넘어 삶의 문제에 다다른다. 남과 여, 강과 약, 이성과 감성, 선과 악의 양자가 서로를 밀고 당기며 삶의 표면에서 무수한 사건들과 흔적, 파장과 주름들을 남기는 것이다. 결국 파동은 타자와의 관계에 의해 발생되는 흔적인 셈이다. 이러한 파동은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상호작용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개인과 사회의 불안한 징후들로 표출되기도 한다.
A man’s face is constructed with mechanical objects instead of soft skin, his mouth is secreting a hot sticky liquid in contrast to his metallic coldness. An organism that eludes identification has an internal frame made of bolts and steel while its inside is filled with squirmy innards, and a phlegmatic substance is oozing through the mechanical framework.
Kim Tea Yeun’s latest works (2009) collide and meld conflicting elements such as the mechanical with the organic, hard with soft solid with liquid, cold and hot, inside and outside, and so on and so forth. In the works, collectively titled “Gamut of Collision,” conflicting forces at opposing ends intertwine and intersect, and effectively recreate on canvas the energy of change, disorder and chaos.
The complex details of the visage that seems to invade the inner workings of the head, the energy from the constant flow of the liquid discharge from the mouth, the rhythm of the bones which are constructed like mechanical frames, the vibrations from the mixing and flowing actions of the innards-the impact of Kim’s works is attributable to the collision of conflicting forces. The impact is not limited or constrained within a given space, but paraphrasing Bergson, is recreated in a continuous and multiplicative manner within an open space. The elements in Kim’s work such as the mushroom-like explosions reminiscent of nuclear blast or repetitive fractals overflowing like cellular growth are visual reproductions of such complexities.
Events that unfold in this world do not exist in isolation but is transmitted by the meeting of independent entities, which makes the concept of “wave” an issue beyond the canvas to an issue of life. The opposing forces of male and female, strong and weak, rational and emotional, and good and evil wage conflict in a tug-of-war sort of affair, and the resulting tension leads to happenings, remnants, vibrations and wrinkles. As such the undulations are effects caused by relationships between independent entities. Such undulations or frequencies are positive, constructive and reciprocal, but at the same time serve as signs of unrest within the individual or the society.
“환경과 사회가 발산하는 파동을 감지하고 또한 내 안의 파동을 표출하면서 작업은 이루어진다…. 불안하고 두려울 때 나타나는 개인들의 불규칙한 행동처럼 현대사회 및 그 구성원들이 발산하는 파동은 이와 같이 위태롭다. 서로 대립되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과 현대 문명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파동을 발산시킨다.”
-작가노트 발췌-
물질과 공간에서 생기는 불규칙한 진동과 예측 불가능한 파동의 이어짐은 마치 현대인의 내면에서 파도치는 소외와 불안감,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현대사회의 비확정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가상공간 속의 복잡한 하이퍼링크를 닮아있다. 김태연은 파장을 현대사회의 복잡성의 구조와 현대인의 불안정한 심리의 표상으로 읽어내고 이를 회화표면에서 대립되는 형식들의 만남, 파도치는 떨림 등으로 담아낸다. 즉 질서와 규칙 속에 도사린 무질서와 카오스로 대변되는 이 세계가 그의 작업에서 프랙탈적인 형태들과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물질들, 선과 색의 복잡한 뒤얽힘, 내부와 외부의 전도 등으로 표상된다는 점에서 김태연의 화회는 현실의 구조에 깊이 맞닿아 있다.
그의 최근 작품(2009)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부와 외부가 뒤집히고 전도되어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내부를 겉에서 패앵하게 봉인해야 할 얼굴의 표피는 아우성치는 내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내부에 담겨 있어야 할 내장과 액체들은 분출하듯 외부로 빠져나온다. 즉 안과 밖의 엄격하고 객관적인 경계와 안정적인 거리가 소멸되어 있는 것이다. 양자가 상호침범하면서 동일성을 해체하고 혼성의 양상을 견지하는 것인데, 이런 점에서 그의 작품은 한편으로는 들뢰즈적 의미를 복잡하고 뒤섞여 있고 간접적인 유기체적 ‘주름’과도 같아 보인다.
김태연이 추구하는 최근의 회화들은 바로 이질성과 타자성, 통일성의 해체, 이탈과 형태변이 등의 문제에 깊이 밀착되어 있다. 형태의 안전성을 위반하는 그의 회화는 변화 없이 존속하는 질서와 구조적 안정성을 위반한다. 그의 최근작의 오리지널리티는 이질적인 양자의 충돌에서 부단히 에네르기를 발생시키고 절대적이고 통일된 것에서 복수적이고 다성적인 것으로, 존재에서 생성으로의 변환을 발생시킨다는 점에 있다.
“My work is derived by sensing the frequencies being emitted by the environment and society, and also by expressing those waves originating from within··· much like irregular actions of individuals who are feeling fear and anxiety, the frequencies emitted by the modern society and its constituents in general are irregular and unstable. Situations involving opposing forces, and the problems of modern civilization create these frequencies.”
- Excerpt from the artist note-
The chain of irregular vibrations and unpredictable frequencies generated by matter and space are reminiscent of the waves of insecurity and loneliness felt by the modern man and the uncertainty of the direction of modern society, and visually resembles an interconnected network of hyperlinks in a virtual space. Kim interprets the complexity of the modern man essentially as undulations, and presents them on canvas with themes such as collision of opposing forces, waves of vibrations, and other similar actions. Kim’s work utilizes fractal shapes, endless flow of objects, complicated overlap of colors and lines, inversion of the outer and inner to depict the disorder and chaos embedded in order and regularity, and in this aspect, her work resonates deeply with the structure of the modern world.
In her latest works (2009), one sees the inversion of the outer and the inner. The outer skin of a face that should tightly enshroud the inside is instead a cacophony of inner parts, and inner organs and fluids that dutifully belong inside instead spew forth. The strict definition of and the safe boundary between the outside and inside has effectively been breached. Each invade into the other’s turf, thus demoting uniformity and promoting mixed identity, and in this aspect Kim’s works are integrated, mixed, organic “folds” in the Deleuzian sense. Kim’s latest works are deeply concerned with themes like discrepancy, unfamiliarity, breakdown of uniformity, separation and transfiguration. Her work defies the conformity of shapes, and defies conformity of unchanging structure and rule. The originality of her latest work is based on capturing the energy released by collision of opposing particles, transforming the absolute and the uniform into multiplicative and protean, and turning existence into creation.
All works © Taeyeun Kim 2023.
Please do not reproduce without the expressed written consent of TeaYeu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