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 Ye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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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영
[미술평론가, 전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생명의 타임랩스 과정을 활용한 작품의 이미지 창작, 그 시발에 즈음하여
— 김태연의 가상 생명이미지의 창출과 환영幻影 illusion의 복원
1
김태연이 연전인 2014년 오일과 F.R.P로 제작한 미니부조인 <무언가를 하고 있다, 121×71×26cm>, <품고 있는 중이다, 223×210×36cm>, <나의 ... 나에게서 비롯되어, 86×96×17.5cm>는 미스터리의 얼룩과 점들이 작품의 표면을 채운 바 있다. 뿐 아니라 이 작품들은 굴곡이나 융기 그리고 하강하는 주름이 어떠한 생명체의 이미지를 시사하지만, 전체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었다. 그건 틀림없는 생명체의 모습이면서도 결코 특정 종種의 형상은 아니었다.
그랬던 작가가 지난 해와 금년을 시작으로 미생물의 타임랩스time lapse이미지를 관찰할 양으로 박테리아를 배양하는 데 몰입하고 있다. 박테리아가 군집을 이루는 생명체의 구조를 다루는가 하면, 자연생명에다 인공을 가하는 방법의 하나로 5개의 아크릴 수조에다 미생물 막膜(46×75×20cm)을 담아 배양하는 일대 생물학적 탐색의 매너를 보이고 있다. 작가가 배양하는 막은 생물체에서 여러 기관의 경계를 이루거나 현수懸垂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얇은 평면의 꺼풀membrane로 이루어진다. 작가는 이를 중점다루고자 3개의 원형수조를 추가하거나 32인지 모니터 9개로 살아있는 공간을 허용해 미생물과 해초를 담아 관찰하면서 이들의 막에서 가상생명이 깨어나기를 기대하는 일련의 행보를 시도하고 있다.
작가가 여기에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은 작품제작을 위해 여느 특수 재료를 사용하는 고난도의 노작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미생물학자와 행보를 같이 하고 조언을 구하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김태연이 어떠한 연유에서 이처럼 원시 생명체를 배양하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건 무엇보다 생명체 이미지의 발생학적genetic관찰을 시도함으로써 베일에 가려져 있는 자연계의 이미지 창발의 비밀을 엿보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박테리아와 같은 미소 생명체가 시간을 경과하면서 이미지를 드러내는 이른 바 창발의 순간을 보고자 함은 물론 이를 관찰자로서 자신이 직접 참여아래 자연의 이미지가 발발하는 창조의 순간을 엿보고자 함이다.
2
이 시도는 정치배양靜置培養이라는 인공적 관여가 용이한 배양법을 작가가 애써 습득하고 이를 빌림으로써 가능했다. 이 배양법은 미생물을 접종한 배지培地를 흔들지 않고 그대로 둔 채 대개는 고체형태로 배양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관찰하는 방법이어서 작가가 의도하는 바에 따라서는 자연 생명체가 이미지를 발하는 과정을 적기에 관찰할 수 있어 이를 회화적 목적을 위해 임의의 치환을 시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소재로 셀룰로스 박테리아를 빌렸다. 이 박테리아는 홍차 버섯 종균으로 생성되는 미생물의 막[膜]으로 이루어진다. 미생물의 막은 배양하는 용기의 형태에 따라 이미지를 만드는 장점이 있어 이 방법으로 작가는 전체의 이미지를 인공적으로 조율하는 한편, 각종 네거티브공간을 의도적으로 주입함으로써 기대하는 가상생명체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박테리아를 이용한 이미지의 창출은 생물학적 기술을 응용하는 방법이나, 이를 우리의 순수 시형상pure visual appearance의 창작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작품제작을 위한 아이디어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일찍이 수잔 랭거(Suzanne K. Langer)는 그의 저서 『예술의 제 문제』(Problems of Art) 에서 이러한 류의 이미지가 미적 가상성aesthetic semblance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자 순정한 시적詩的가상이 될 수 있는 정황을 다음과 같이 규정한 바 있다.
그건 비록 순전히 시각적인 건 아닐지라도 요컨대 시각적인 것visualness이 가질 수 있는 저항할 수 없는 내포connotation를 갖는 한 그 이미지는 시적 가상성을 갖는다. 이는 결코 현존하는 것들의 가상은 아니면서도 하나의 순수한 형상pure appearance으로서 절대적인 가공물이자 가상적 대상물virtual object로서 요컨대 예술작품이다. 이는 전적으로 창조적이기 때문이다.1
랭거의 이 언급은 김태연의 이미지들이 생명체와 관련한 과학기술의 부산물이기에 미술의 경계를 위반한 게 아닐까 하는 우려를 앞질러 차단한다. 이에 의하면, 김태연의 이미지들 또한 시각적인 것에 기여할 수 있는 ‘저항할 수 없는 내포와 가상적 대상성을 갖는’ 한, 과학의 부산물이라 해서 예술로서의 자질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김태연이 생명창발의 절차와 관련한 과학기술을 빌렸다 해서 그가 시도하는 일체가 그 부산물에 지나지 않을 거라는 주장이 어불성설임을 예단한다. 이 또한 우리가 자연을 앞에 하고 실시하는 재현행위의 또다른 일면에 지나지 않는다 할 수 있다.
필자는 이 글의 말미에 이와 관련해서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덧붙이고자 한다. 그건 김태연의 이미지가 근대주의의 추상이나 그 이전의 전 근대기의 관념론에 기반했던 자연주의적 환영illusion과 가상 이미지는 결코 아니라는 거다. 이는 그의 이미지가 타임랩스를 빌려 이미지 창발의 순간을 포착하려는 데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창발emergence은 문자 그대로 어떠한 사물이 자신의 상相을 A상에서 B상으로, B상에서 C상으로 전이함으로써 우리의 관념이나 의지가 개입할 수 없는 돌발적 상전이相轉移 sudden phase transition가 야기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가상현실과 같은 우리의 주체가 범할 수 없는 초관념의 동기를 빌림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러하기에 근대주의적 관념론에 기초한 이미지나 환영과는 그 궤가 전혀 다르다.
다시 말해서 스페이스랩스space lapse에 근거한 버클리(George Berkeley, 1685~1753)나, 헤겔(G. W. F. Hegel 1770~1831)류의 관념적 가상공간의 환영과는 엄격히 구별된다.
김태연이 근작들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생명의 창발이 야기하는 불가사의한 타임랩스의 과정을 이미지로 치환하려는 데 참뜻이 있다. 가히 말하건대 이는 지금까지 인류사에는 그 유례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건 우리 시대에 비로소 등장하기 시작한 가상현실과 생명의 창발이론에 기초함으로써 생명과 이미지의 경계를 노크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김태연이 이를 일찍이 간취함으로써 오늘의 실험 결과를 얻는 데 이르렀다는 것 자체가 높이 평가되어야 하지만, 작가가 근자에 시도하는 이미지들과 환영은 전 세기에 성행했던 초현실주의나 여타의 관념론적 표현의 시도에서 비롯된 이미지들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그건 다시 말하지만 생명의 창발이 야기하는 이미지를 간취함으로써만 가능하다. 작가의 이미지와 환영은 따라서 과거의 사유주체가 주도했던 정황과 구별해서 이해해야 한다. 이것들이 우리에게 아직은 낯설지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3
생명의 타입랩스 창발과정을 빌려 창출된 이미지가 새로운 의의를 갖는다면, 그건 전적으로 미술에서 이미지의 기원을 이념Idee의 감성적 현현과 공간적 외화外化로 이해했던 지난 시대의 고정관념을 크게 수정하게 될 것이다. 그건 여하한 관념으로도 접근불가능한 생명의 창발이라는 가상현실의 접경에서 이미지를 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태연이 시도하는 근작 이미지는 전적으로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아래서는 이에 따른 논의 몇 가지를 좀 더 부연한다.
그 핵심은 그의 이미지를 생명창발을 근저로 환영과 결부시켜 말하는 데 있다. 서구의 경우, 르네상스기 이래 근대기에 이르는 6백여 년 전통은 이미지의 강화를 통한 환영의 극대화에서 시작해서 이미지의 탈중심화를 통한 환영의 완전한 제거에 이르는 머나 먼 도정이었다. 전 세기의 백년사는 이미지를 제거하고 환원을 완성하는 마지막 관문이고 종착점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일련의 맥락에서 볼 때 21세기의 미술은, 예컨대 미니멀리즘에서 등장한 환영의 제로섬을 어떻게 그 역의 방향에서 복원하느냐를 거대담론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전근대기에서 근대기에 이르는 긴 세월 지배해온 뉴턴적 감각주의의 소박한 실재론simple realism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와 다른 한편으로는 길고 긴 인류사의 도정을 관류해온 자아론自我論 theory of Ego을 근거로 주체에 지나치게 경도하고 근대주의에서 그 절정을 보였던 주체중심주의subjectivity-centrism를 극복하는 투트랙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21세기는 다시 한 번 비판적 실재론을 복원시켜야할 절체절명의 시대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만 오늘의 가상실재론the vertual realism을 그 위에 확고히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지난 반 세기를 전후로 무분별하게 팽배해온 탈근대주의적 반토대주의anti-foundationism를 새로운 토대 위에 세울 준비가 필요하다. 그 해법은 오늘의 가상실재를 포용할 수 있는 포괄적 리얼리즘을 찾는 데 있다.
이 명제의 핵심적 이슈가 바로 가상현실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때, 이를 포용할 수 있는 대안이 ‘비판적 리얼리즘’critical realism이다. 이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전 세기의 뉴턴적 리얼리즘과 금세기의 양자론의 홀로그래피를 아우를 ‘전일적 리얼리즘’holonomic realism을 포용해야 한다. 김태연 류의 가상이미지와 환영을 올바르게 다루기 위해서도 이는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 말해 김태연의 이미지가 기초하고 있는 타임랩스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박테리아의 막 구조menbrane structure의 외재적 결정체와 그 내부를 이루는 미시세포들의 아원자적 양자 상황subquantal phase이 시사하는 저 홀로그램Hologram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두 측면을 포용해야 한다.
이와비슷한선례는 일찍이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가 그의 선구적 저술인 『물리학과 철학』Physics and Philosophy을 비롯해서 봄David Bohm과 힐레이B. Hiley가 그들의 논문 『양자론이 시사하는 비국소성Nonlocality의 직관적 이해』(‘On the Intuitive Understanding of Nonlocality as Implied by Quantum Theory’)에서 역설한 바 있다.2 이들의 이론물리학적 결론에 의하면 우리 우주의 궁극적 실재란 불가분적인 양자들 상호간의 연결구조이며, 뉴턴이 용인했던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부분과 부분들의 고전 역학의 구조는 우연의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의 결론은 이렇다. 현대 양자론의 실재관에서 도출되고 상호 연결되어 이루어지는 입자들의 연결망網이 진정한 실재요 이것이 사물들의 외관이 보여주는 이미지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사물의 외관에서 볼 수 있는 구조적 절차structure processes와 그 안에 내재하는 미시세계의 홀로그래피 절차holographic processes를 방법적으로 구별한다. 이 구분에 따라 후자가 전자를 결정한다는 이른 바 코페르니쿠스적 이해를 제기한다. 이를 오늘의 상황으로 돌려 이해하면 후자의 가상실재와 가상현실이 진정한 것이며 여기서 이루어지는 외재적 결정구조는 단지 우연이고 비본질적이다.
이 이해를 빌려 최종 김태연이 구축하고 있는 근작의 경우를 말하기로 하자. 이 경우, 근작의 가시적이고 외재적extrinsic인 막 구조와 비가시적인 내재적intrinsic 미시 구조는 각각 우연과 필연으로 차별화 된다. 전자는 그의 이미지들이 갖는 외관에 있어서 둥근형태거나 찢어진 막 형태들이다. 이들은 예외 없이 외적이며 비본질적이고 우연의 것이다.
이것들은 그 안에 존재하는 가상현실의 본체인 미시세포들의 망구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 망구조가 작품의 외적 이미지를 생산한다. 요컨대 후자가 전자를 결정했다면 이 과정을 설정하는 타임랩스와 그 가운데서 창발되는 생명체의 외관은 가상현실을 필연적으로 띠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가상현실이 외적 이미지를 만들고 외적 이미지는 타임랩스에 있어서 끊임없이 변전하는 환영illusion을 생산하고 동반한다. 이에 의해 김태연에서 시사되는 생명창발의 제 절차는 가상 이미지와 환영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이 순간이 ‘상위 비매개’hyperimmediacy가 야기되는 순간이다. 이를 심리학자 프리브람H.Pribram은 이렇게 말한다.
사물의 외관은 눈의 정보처리optical information processing로 이루어지고 최종 우리의 지각이 이를 주도한다. 이러한 외적 절차를 내적으로 조율하는 건 브레인 시스템이다. 이 때 브레인의 중추신경계가 홀로그램hologram을 창출하고 이에 의해 우리 눈은 정보처리절차에서 사물들의 이미지와 환영을 감지한다.3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작가 김태연의 생명이미지의 창발은 필연적으로 이미지의 가상성을 촉발하고 이 과정에서
환영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는 거다. 그리고 가상현실로서 미시구조가 홀로그램에 의해 궁극적으로 외적 구조형태를 결정한다. 이야 말로 가상현실이 실재를 실재로 구축한다고 하는 주장(삐에르 레비)이 설득력을 갖는 순간이다.4
김태연의 근작 이미지는 박테리아의 미시구조가 야기하는 홀로그램에 의해서 막 구조의 외관을 이루되 이를 인공적으로 조율할 수 있었던 것도 박테리아 세포들의 내적 망網구조가 가상현실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작가의 이미지가 순수시적pure visual가치와 미적 환영으로서, 이를테면 ‘랭거의 명제’가 가능했던 것도 가상현실의 권위와 능력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주장이 옳다면 오늘의 비판적 실재론이야말로 김태연이 타임랩스과정을 빌려 창출한 바이오 이미지가 창출될 원리이자 근거가 될 것이다.
1. Suzanne K. Langer, Problems of Art, New York: Charles Scribner’s sons, 1957, 148쪽.
2. W. Heisenberg, Physics and Philosophy, London: Allen & Unwin, 1963, 96쪽.
David Bohm and B. Hiley, ‘On the Intuiitive Understanding of Nonlocality as Implied by Quantum Theory’. Foundations of physics, vol. 5, 1975
3. Earl H. Pribram, ‘Holomomy and Structure in the Organization of Perception’, J. M. Nicholas, ed. Image, Perception, and Knowledge. Dordrecht-Holland: D. Reidel, 1957, 185쪽, 참조.
4. Pierre Lévy, Becoming Virtual Reality in the Digital Age, trans. R. Bononno, New York: P. Trade, 1998, 15~17쪽, 참조.
Bokyoung Kim
[Art Critic, Former Professor of Hongik University]
Image Creation Using Life Time-Lapse; On its Origin
— Kim Tae Yeun’s Virtual Life Image Creation and Restoration of Illusion
1
Kim Tae Yeun’s oil and FRP reliefs from 2014, such as <Doing Something, 121×71×26cm>, <Brooding, 223×210×36cm>, <My ... From Myself, 86×96×17.5cm>, were filled with mysterious stains and spots. Moreover, these works show bends, ridges and downward wrinkles which imply the image of some life matter; and yet, the whole is still not revealed. There clearly was an image of some life matter, but not of any particular species.
Then, from last year, the artist has preoccupied himself with growing bacteria in order to observe the time lapse image of microorganism. He shows the structure of life matter forming bacterial group; once he added artificiality to natural life by growing microbic membrane (46×75×20cm) in 5 acrylic tanks – a biological exploration. The thin membrane is formed during the process of establishing boundaries among various organs in life matter or suspension. The artist added three circular tanks or nine 32” monitors to allow living space where microbes and seaweeds were observed; the artist awaits the birth of virtual life from those membranes.
The resources and time that the artist invests in such works is no less than any other special-material works. He also works with microbiologists to get their advice.
Here, one has to wonder why Kim continues with such works of incubating primitive life forms. The primary purpose would be to attempt genetic observation of life image so as to get a glimpse of the secrete of image emergence in nature. To this end, seeing the moment of emergence, where small life forms like bacteria reveal image over time, is about seeing the moment of creation where the artist, as an observer, partakes in the emergence of the image of nature.
2
Such attempt was made possible by learning and adopting the methodology of standing culture which allows for artificial intervention. This method of culture leaves culture medium, injected with microbes, unshaken; the medium is mostly left in solid to observe the growth and differentiation of culture. The artist is thus able to observe the process of image creation by natural life form according to his intention; perfect for arbitrary transition for painting purposes.
The present exhibition uses cellulose bacteria to create image. This bacteria consists of microbic membrane from kombucha culture. Microbic membrane forms images fitting containers in which they are grown so that the artist can artificially coordinate the image as
a whole while deliberately inserting various negative spaces in order to attain a desired image of virtual life. Here, the creation of image using bacteria adopts a biological technique which is great as a creative medium if used as a means of pure visual appearance.
Suzanne K. Langer in Problems of Art stated how images of this nature can attain aesthetic semblance and pure poetic quality: Even if not purely visual, an image attains a poetic virtuality as long as it has irresistible connotation which visualness allows. This is clearly not an image of existing matter, but as an artificial product and virtual object which has pure appearance, it is a work of art; for it is wholly creative.1
Langer’s claim anticipates concerns that Kim’s images, as they are scientific products, may lie beyond the boundary of art. What is important is that Kim’s images have ‘irresistible connotation and virtual objecthood’ and as such are the works of art even if they are scientific in nature. This implies that Kim’s adaptation of scientific methodology in life emergence process is not just a byproduct of a scientific experiment. Here, this is just another aspect of our representation of nature.
The author wishes to add another important fact; Kim’s images are not like naturalist illusions and virtual images found in modernist abstraction or pre-modern idealism. This is because his images come from time lapse capturing the moment of image emergence. Here, emergence literally refers to an object’s transition of phase; it is a sudden phase transition which does not allow the intervention of our ideas or intentions. This phenomenon shares the motivation of trans-idea which our agency cannot violate – like virtual reality. As such, Kim’s works are completely different from images or illusions based on modernist idealism. In other words, Kim’s art should be clearly distinguished from the space lapse of George Berkeley (1685-1753) or idealistic virtual space of G. W. F. Hegel (1770-1831).
Kim’s recent works show an intention to transition the mysterious process of time lapse, caused by life emergence, into an image. This can be said to be the first of its kind, beginning from that knock on the boundary between life and image, based on virtual reality and life emergence theory which have come about in the present era. Kim was quick to capture this and he should be praised for achieving the fruits of his experimentation. However, the images and illusion which Kim has produced of the late should be differentiated from surrealism
or other attempts at idealist expression during the last century. This is only possible by perceiving the image caused by life emergence. Thus the artist’s image and illusion should be distinguished from those which were led by the agency of reason. This is also why Kim’s works come across as fresh surprise.
3
If images created by life time lapse emergence assume a new significance, that will mean a major revision of the prejudice of the past which understood image in art as being about sensual expression and spatial externalization of ideas. Image from life emergence, on the boundary of virtual life, cannot be approached under those concepts. Here, Kim’s recent images should be understood in a completely new light. The following advances addition discussions on this point.
The essence lies in combing image with illusion based on life emergence. In the west, over 800 years of tradition, running from Renaissance to modernism, began from the maximization of illusion through the strengthening of image to complete elimination of illusion through de-centrification of image; it has been a long journey. The previous century was the last leg of that journey where image was removed to complete that process of reduction.
In this context, the art of the 21st century must address the issue of how to inversely restore the zero-sum of illusion as found in minimalism. To that end, on one hand, we must overcome the simple realism of Newtonian sensualism which has so long dominated our world from pre-modern to modern times; on the other, we must also overcome subjectivity- centrism, based on a theory of ego, which was too fixated on agency and reached its peak in modernism. 21st century thus presents a critical era during which critical realism should be revived. Only then can the virtual realism of today stand firm on that foundation. To this end, post-modern anti-foundationism, which has been recklessly expanding over the last half century, should be put on a new foundation as well. The key is in finding a comprehensive realism which can embrace virtual reality today.
Realizing that the critical issue in this thesis is virtual reality would lead one to the alternative of critical realism. To get this right, holonomic realism, which embraces the holography of Newtonian realism of the previous century and the quantum theory of the present century, should be accepted. This is necessary for appropriate reception of Kim’s virtual image and illusion. In particular, the two aspects should be embraced to accept the hologram implied by Kim’s images based on the time lapse process of bacterial membrane structure and its exterior as well as the subatomic subquantal phase of microscopic cells.
Similar precedents can be found in the physicist Heisenberg’s pioneering work Physics and Philosophy as well as David Bohm’s and B. Hiley’s paper ‘On the Intuitive Understanding of Nonlocality as Implied by Quantum Theory.’2 According to their theoretical physics, our quintessential existence in universe is interconnection among indivisible quantum. Newton’s classical mechanics of independent parts, in this light, is only a coincidence. They conclude that the inter-connected network of particles, derived from the world view of contemporary quantum theory, is the real existence and the essence of image each object externalized. Thus the structure process of seeing the exterior of object and the holographic processes of micro-world residing in the interior are methodologically differentiated. Here, a Copernican understanding is put forward, namely that the latter determines the former. In today’s terms, the virtual existence and virtual reality of the former are real; the external appearance is merely coincidental and nonessential.
Based on this, we return to Kim’s recent works. Here, the visual and extrinsic membrane structure and nonvisual, intrinsic micro- structure are differentiated as coincidence and necessity, respectively. The former is the circular or torn membrane forms in the exterior of Kim’s image. These are without exception external, nonessential and coincidental. These are caused by the network structure of micro- cells, the main body of virtual reality within. This network creates the external image of Kim’s works. If the latter determines the former, time lapse which establishes this process and the exterior of life forms emerging from it would necessarily assume a virtual reality.
Virtual reality creates external image; external image creates and accompanies ever- changing illusion in time lapse. Here, the process of Kim’s life emergence necessarily accompanies virtual image and illusion. This is when hyperimmediacy is caused. The psychologist H. Pribram speaks thus:
The exterior of object is determined through optical information processing; our final perception leads the process. What internally coordinates this external process is brain system. Here, the central nerve system in the brain creates hologram and our eyes perceive the image and illusion of objects in information process. 3
Ultimately, the emergence of Kim’s life image necessarily effects the virtuality of image; illusion is necessarily accompanied in the
process. Here, as micro-structure as virtual reality, through hologram, ultimately determines the form of external structure. Pierre Levy’s claim that virtual reality establishes existence sounds convincing.4
Kim’s recent works form the exterior of membrane structure through hologram caused by bacterial micro-structure; but he was able
to artificially coordinate this because of the virtual reality of internal membrane structure of bacteria. Moreover, the artist’s image could assume pure visual value and aesthetic illusion, after Langer’s thesis, thanks to the authority and power of virtual reality. If his is correct, critical realism is the key to logic and basis of Kim’s bio-image deriving from time lapse process.
1. Suzanne K. Langer, Problems of Art, New York : Charles Scribner’s sons, 1957, p.148
2. W. Heisenberg, Physics and Philosophy, London : Allen & Unwin, 1963, p.96
David Bohm and B. Hiley, ‘On the Intuiitive Understanding of Nonlocality as Implied by Quantum Theory’. Foundations of physics, vol. 5, 1975.
3. Earl H. Pribram, ‘Holomomy and Structure in the Organization of Perception’, J. M. Nicholas, ed. Image, Perception, and Knowledge. Dordrecht-Holland : D. Reidel, 1957, p.185
4. Pierre Lévy, Becoming Virtual Reality in the Digital Age, trans. R. Bononno, New York : P. Trade, 1998, pp.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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