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작가의 <인공의 섬> 전시...식물과 기술의 상호작용

김태연 작가,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예술가로 평가 받아

첨단생명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새로운 예술적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김태연 작가가 가회동 60갤러리에서 <인공의 섬>을 비롯한 자신의 소장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공의 섬>은 살아있는 식물인 애기장대와 대형유리조형물을 조화롭게 구성해 만들어낸 제품이다. 애기장대의 경우 김태연 작가 본인의 DNA를 주입해 키운 식물로, 오래 전 인간과 식물이 한 뿌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과학적 발상을 착안해 이와 같은 행위를 시도했다. 더불어 이 작품은 관객참여예술로써 관객들이 날숨을 불면, 유리관에 생명을 상징하는 초록색 액체가 순환해 돌며 인간과 식물이 조화된 모습을 드러내 보여준다.

<가상생명이 태어나다>는 생명과 무생명의 관계에 대해 작가의 고심이 잘 표출된 작품이다.   셀룰로오스박테리아 배양한 표피를, 기계적인 움직임과 결합해 하나의 가상생명 이미지를 만들어내었다.

김태연 작가는 이미 ‘GAS 2016 : 과학예술융복합전시’에서 <인공의 섬>, <가상생명이 태어나다> 등 전시하며, 촉망 받은 젊은 작가로 지목된 바 있다.

첨단과학 소재 중 생물 복제 및 분자 공학 분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김 작가는 이를 응용한 여러 실험적 작품을 만들어낸 바 있다. 그는 작은 세포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조직과 기관을 이루듯, 한정된 여러 색상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규칙적으로 배열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그가 만들어낸 가상 이미지는 자동기술법이 추구한 파편화된 모습이 아닌, 하나의 유기체적으로 상호작용해 더욱 생동감 있게 연출해 내었다.

김태연 작가는 소재뿐 아니라 장르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고민을 해왔다. 그는 “드로잉에서 회화가 탄생하여, 결국 조각으로 귀결되듯, 저의 예술 영역 역시 회화에서 조각 및 조형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All works © Tae Yeun Kim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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