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 Yeun Kim

서울 청담동의 갤러리엠(대표 손성옥)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젊은 작가 김태연(31)의 ‘충돌의 다양함(Gamut of Collision)’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 김태연은 밝고 경쾌한 색면들이 의인화된 생명체를 구성하는 회화를 선보인다. 추상적이면서도 구상성도 지닌 김태연의 그림은 표면적인 화려함을 넘어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색의 향연 이상의 무엇인가를 담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 구성원들이 무수히 표출하는 불규칙적인 파동이 불러온 카오스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비롯된다. 이는 곧 삶과 죽음, 기계적인 것과 유기적인 것, 남성과 여성, 강함과 약함, 단단함과 부드러움, 질서와 무질서, 선과 악, 이성과 감성, 고체와 액체 등 서로 상반되는 것들이 부딪히면서 생성하는 에너지와 파동을 수수께끼처럼 표현한 것이다.

Re-animation

김태연 작품- 갤러리엠 제공

마치 핵폭발로 인한 버섯 모양의 구름이라든가 세포분열처럼 무수히 반복하며 확장된 프랙탈 형태를 띈 그림 속 형상들은 세련된 색과 톤을 하고 있다. 어둡고 때론 폭력적이기도 한 이미지에 작가는 아름다운 보색을 대비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2002년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김태연은 2006년 뉴욕의 스쿨오브 비주얼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 스페이스 아침, 2008년 갤러리현대 윈도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미국과 서울을 오가며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하며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02)544-8145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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