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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기술(AR) 151평 전시장 20평에 접어 넣다
다원예술 전시 디지털 변환…한옥 '동재'서 전시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12-13 18:07 송고
현실 위에 가상의 정보를 입혀서 보여주는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기술이 면적 499㎡(평방미터) 규모의 전시장에서 열린 다원예술 전시를 66㎡ 규모의 아담한 한옥으로 옮겼다. 첨단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은 셈이다.
'혼종 생명을 위한 진혼곡'은 지난 10월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세마창고에서 열린 뒤 AR을 활용해 다원예술 작품들을 디지털로 변환해 지난 11월30일부터 종로구 안국동 NMARA(뉴미디어아트연구회, 엔마라) 스페이스 '동재'에서 개막했다.
2018년 2월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NMARA 소속 작가들 8개 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주헌 작가의 도움을 받아 음악·무용·생물학 등을 미술과 결합한 기존의 다원예술 작품을 디지털로 변환해 전시장인 한옥 곳곳에 숨겨놨다.
NMARA 스페이스 '동재'는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의 행랑채였다. 관람객이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 한옥 곳곳에 있는 식물 문양의 AR스티커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촬영하면 숨어 있는 작품이 화면 속에 등장한다.
'룩스 에테르나'는 음악을 중심으로 다원미술 작품을 창작하는 김경미 작가가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현대 헝가리 작곡가 리게티의 무반주합창곡을 재편곡해 피아노로 연주하고 무용수 3명이 춤을 추는 퍼포먼스 작품이다.
'가상생명'은 미술작가 김태연씨가 자신의 DNA와 미생물인 셀률로스 박테리아를 결합해 원형의 수족관에서 배양한 작품이다. '씻김'은 식료품 포장지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촬영하면 생산 과정이 드러나는 증강현실 작품이다.
관람객은 무료로 나눠주는 AR스티커를 들고가면 전시장 밖에서도 동재에서 본 전시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경미 NMARA 대표는 "AR을 통해 공간의 이동과 경험의 확장을 꾀했다"며 "다원예술을 언제든 다시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료. 문의 (02)871-7838.
미술작가 김태연씨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NMARA(엔마라) 스페이스 '동재'에서 열린 다원예술 전시 '혼종생명을 위한 진혼곡' 기자간담회에서 셀률로스 박테리아와 자신의 DNA를 결합해 배양한 작품 '가상생명'을 설명하고 있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다원예술 전시 '혼종생명을 위한 진혼곡'이 지난 11월30일 서울 NMARA 스페이스 '동재'에서 개막해 2018년 2월28일까지 이어진다. 2017.12.12/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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